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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녀석들, 훈훈함 넘치는 인간 난로 박수근, 국민화가 박수근 컬렉션.

by 속좁은펭귄 2023.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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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화가가 박애주의라고 생각이 드는게 미담 중 하나가 비오는 날, 아내를 마중 나간 박수근.

궂은 날씨에 노상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을 보고 못 지나치고 과일을 팔아주던 박수근.

 

 

한 아주머니한테만 사면 섭섭해하시잖아라고 말했다고. 

물건 살 때도 큰 상점보다는 일부러 노상에서 물건을 산 천사 수근. 훈훈함 넘치는 인간 난로 박수근.

 

 

함께 살게 된 소중한 창신동 집. 오후 4시까지 그림을 그리고 5시쯤 화랑에 들렀다가 집 에 오는 길, 먼발치에서 보이는 집을 보고 

 

 

집안에 죽었다 살아온 나의 사랑하는 처자식과 동생이 있으니,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고. 가족을 향한 박수근의 애틋한 사랑.

 

 

따뜻한 마음씨만큼 핫했던 그의 그림들. 

그중 모두가 수근수근대던 걸작이 있죠. 

 

 

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그 아래 서 있는 여인들, 예술의 정수를 찍은 박수근의 대표작이에요.

박수근의 가장 유명한 나무 시리즈, 

 

 

알려진 나무와 두 여인은 총 6점으로 그중 가장 초기작으로 추정되는 작품이라고 해요. 다른 작품들과의 다른점은 마티에르가 좀 달라요. 작품들 중 마티에르가 가장 옅게 표현됐기 때문에 1950년대에 그린 초기작으로 추정.

 

박수근 그림의 핵심 소재는 나무와 사람입니다. 그림속 나무는 왜 항상 앙상한가요?!

그게 바로 포인트에요. 나무가 휘어지거나 굽어져 있고, 어딘가 절단되어 있죠. 모진 풍파를 견뎌낸 이 나무들처럼 당시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게 아닐지.. 서민들의 애환을 진실되게 담은 그림입니다. 

박수근의 고독하지만 따뜻한 위로가 느껴지죠.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두 여인이 있습니다.  박수근과 두 여인의 운명같은 스토리.

박수근 화백이 김복순 여사를 만나고 첫번째 여인은 창신동에서 생활한지 얼마 안 돼서 1950년대 초반에 첫번째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일을 하기로 결심한 박수근이 향한 곳은?

 

 

미군 px초상하부에서 일을 시작한 박수근, 1장에 5달러.

이것저것 제하고 실제로 가져가는 돈은 얼마 안 됐다고 해요. 초상화부에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었는데 젊은 여성이 등장합니다. 

 

 

바로 한국 문학의 어머니인 박완서.

불혹의 나이에 나목으로 등단해 평생 현역 작가로 활동한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죠.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박완서 작가, 여성이 고등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시기인데 열심히 공부해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입학을 합니다. 1950학번. 새내기의 기쁨도 잠시, 입학식을 치른 지 닷새 만에 6.25 전쟁이 발발합니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친오빠와 삼촌을 잃게 된 박완서.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오빠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서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초상화부에서 박완서의 역할은? 

 

 

월급날인걸 아니까 미군이 지나가면 미군들에게 초상화 호객을 합니다. 

 

 

처음엔 그 일이 자존심이 상했었나 봐요. 명색이 서울대생인데 이런 일을 해야 한다니, 자신의 처지가 서글프고 힘들었다 고 하죠.

어느 날 두툼한 화집을 옆구리에 끼고 출근한 박수근, 

 

 

옆구리에 끼고 있던 화집을 건네 주며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이 실린 화집을 보여준 것.

호칭부터 존칭으로 바꾸고, 

 

 

박완서랑 박수근이 만나서 쭉 같이 일을 했는데, 그때 생활을 소설 나목으로 쓴 박완서. 

박완서의 데뷔작이자 첫 장편소설이죠. 자전적 소설이다 보니 본인이 들어가 있고, 

 

 

결혼 후 아이들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내다 1965년 개최된 박수근 유작전에서 

 

 

나무와 두 여인을 보고 크게 감동한 박완서.

주체할 수 없는 심정을 소설 나목으로 승화시킵니다. 그 당시를 회고한 글을 살펴보면, 1.4 후퇴 후의 암담한 불안의 시기를 텅 빈 최전방 도시인 서울에서 미치지도, 환장하지도, 술에 취하지도 안혹, 화필도 놓지 않고, 가족의 부양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살았나, 생각하기 따라서는 지극히 예술가답지 않은 한 에술가의 삶의 모습을 증언하고 싶은 생각을 단념할 수는 없었다. 1976년 나목 후기중.

 

 

박완서는 소설 나목에서 김복순 여사를 억척스럽고 바가지 긁는 거친 사람이라 상상을 하죠. 실제로 김복순을 보고 깜짝 놀란 박완서. 

 

 

그렇게 집 장만에 성공한 박수근.

3개월만에 초단기 집 장만에 성공합니다.  그 당시에 옥수수와 보리를 배급받았는데 아이들과 김복순은 배급으로 끼니를 때우고, 남편에게만큼은 아낌없는 사랑을 주죠.  박수근에게는 따뜻한 쌀밥을 대접합니다. 

주인 집에서 버린 헌 옷을 주워다 기워 입고 박수근의 월급은 최대한 저축을 하죠. 저축한 지 3개월 만에 내집 마련에 성공합니다. 힘들게 마련한 내집이 얼마나 소중했을지. 더욱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대작을 그려 냅니다. 

 

 

가로 사이즈가 1M인 대작, 

나무와 두 여인과 달리 초가집 앞 우물에 모인 아낙과 아이의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에 따뜻함이 가득이죠.

 

출처: 선을 넘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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